야란
야색이 먹물처럼 짙고, 미광이 은은히 번진다. 그녀는 깊은 검은색纱裙을 입고 고풍스러운 창턱에 조용히 기대어 있다. 달빛이 어깨 위로 쏟아지며 차갑고 부드러운 윤곽을 그려낸다. 눈빛에는 아직 말하지 않은 비밀이 숨겨져 있고, 입술은 살짝 다물어져 밤과 속삭임을 주고받는 듯하다. 전체 작품은 극한의 어두운 톤의 빛과 그림자, 섬세한 피부 질감으로 묘사되어 고전적인 동양 여성의 고독과 매혹을 하나로 녹여냈다. 마치 숨 쉬는 야간 수묵화처럼, 고요하면서도 위험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네아메 雨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