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원 2
암자색 수도복을 입은 살생원이 희미한 촛불 속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얇은 베일과 가죽이 뒤얽힌 구속감이 그녀의 풍만한 곡선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자금색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며 금욕과 요염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살짝 기울어진 눈동자에는 연민과 욕망이 뒤섞인 미소가 숨어 있으며, 손끝이 가볍게 입술에 닿아 관람자의 영혼을 살짝 삼켜버릴 듯하다. 전체 화면은 황혼 빛 그림자와 차가운 톤의 보라색·검은색이 충돌하며, 강한 압박감을 주는 성(聖)과 악(惡)이 뒤얽힌 의식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살생원의 캐릭터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하네아메 雨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