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의 수녀
희미한 촛불과 고풍스러운 교회 회랑 사이에서 그녀는 타락한 수녀로 변신한다. 검은 수녀복이 어깨에서 반쯤 벗겨져 새하얀 피부와 단단히 묶인 십자가 목걸이를 드러내며, 눈빛은 경건하면서도 금기의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촉촉한 입술이 살짝 벌어져 말할 수 없는 기도를 속삭이는 듯하다. 차가운 석벽과 부드러운 육체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죄악과 신성이 한 몸에서 격렬하게 충돌한다. 극도의 금욕과 극도의 유혹이 공존하는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모든 빛과 그림자가 그녀가 심연으로 떨어지는 순간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하네아메 雨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