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
얼룩진 햇살과 덩굴이 얽힌 비밀스러운 경지에서, 체셔는 느긋하게 오래된 창턱에 기대어 앉아 있다. 보라빛이 감도는 회색 줄무늬 고양이 귀가 살짝 떨리고, 상징적인 미소는 장난기와 신비로움을 머금고 있으며, 나른한 시선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하다. 얇은 시폰과 가죽이 조화된 복고풍 고딕 드레스 자락이 흘러내리며, 희미하게 드러나는 꼬리를 보여주고, 부드러운 빛이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와 섬세한 피부 질감을 돋보이게 한다. 전체 작품은 낮은 채도의 차가운 색조로 구성되어 꿈같으면서도 위험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체셔 고양이의 교활함, 섹시함, 그리고捉기 힘든 기질을 완벽하게 표현해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긴다.
봉강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