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노
짙은 남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복장을 입은 시나노가 어두컴컴한 고전적인 전당 안에 조용히 서 있다. 부드러운 빛이 그녀의 새하얀 여우 귀와 아홉 개의 꼬리를 스치며, 각 꼬리의 곡선은 고요하면서도 고귀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살짝 내리깐 눈동자에는 천 년 세월의 부드러움과 초연함이 담겨 있고, 입가에 살짝 걸린 희미한 미소는 신명다운 위엄이자 소녀다운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차가운 톤의 빛과 그림자, 섬세한 화풍 질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면은, 세속을 초월한 시나노의 우아함과 은은하게 드러나는 고독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캐릭터의 가장 가슴을 울리는 모습을 렌즈 속에 영원히 새겨 넣는다.
봉강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