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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월간 무녀

희미한 촛불과 오래된 목조 신전 속에서 그녀는 순백과 진홍의 무녀 복장을 입고, 넓은 소매는 구름처럼 흘러내린다. 검고 긴 생머리가 어깨선을 따라 미끄러지듯 떨어지고, 붉은 입술은 가볍게 다물어져 있으며, 눈동자를 내리깔 때 세속을 초월한 청아한 냉기가 스며든다. 맨발로 차가운 석판을 밟고, 허리에는 방울 끈이 가볍게 흔들리며, 숨을 쉴 때마다 겹겹이 쌓인 옷자락이 미세하게 떨린다. 장면은 장엄하면서도 은밀한 금욕의 기운을 풍기며, 전통 무녀의 엄숙함과 여성만의 유연하고 아름다운 기질을 완벽하게 융합하여, 숨이 멎을 듯한 동양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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