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그녀는 짙은 남색 토사번 가문 문양이 새겨진 하카마를 입고, 허리에 찬 단도가 차가운 광택을 발한다. 검은 머리카락은 하얀 끈으로 높이 묶어 올렸다. 가느다란 눈매에는 무사의 오만함과 소녀의 완강함이 뒤섞여 있다. 그녀는 어두컴컴한 목조 회랑에 서 있으며, 뒤로는 얼룩진 종이문과 희미한 정원의 마른 돌이 보인다. 빛과 그림자가 그녀의 어깨선과 칼집 위를 천천히 흘러가며,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화면에 새긴다. 모든 세부 사항이 전국 말기 토사의 풍골에 충실하면서도, 숨결 사이로 그녀만의, 역사의 완전한 속박을 벗어나는 생명력이 스며 나온다.
별의 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