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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치파오 《백》

흰纱는 안개처럼, 치파오는 동양에서 가장 극적인 선을 자아낸다. 그녀는 활짝 핀 흰 꽃 사이에 조용히 서서, 손끝으로 치파오의 옆 트임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시선은 차갑고도 멀게 흐른다. 빛과 그림자가 실크와 피부 사이를 맴돌며, 참아내는 욕망과 고전적인 절제를 그려낸다. 전체 작품은 순백을 바탕으로 치파오의 단정함과 꽃잎의 연약함을 하나로 녹여내, 거의 의식적인疏離의 미감을 연출한다. 동양의 내향성과, 말하려다 멈추는 듯한 긴장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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