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고전적인 짙은 남색과 벚꽃 분홍이 어우러진 후리소데 기모노, 겹겹이 포개진 옷깃과 띠가 소녀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려낸다. 산들바람이 스치자 소매 끝이 가볍게 흩날리며 새하얀 발목과 목각신의 경쾌한 발소리가 드러난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새까만 긴 머리카락이 어깨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시선 속에는 고전적인 냉랭함과 은밀한 수줍음이 숨어 있다. 석양의 잔광이 종이창과 나무 복도에 쏟아지며, 기모노의 화려한 금사 문양에 따뜻한 빛을 입혀, 동양 미학이 가장 절제되면서도 가장 자극적인 그 순간을 그려낸다.
별의 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