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항로 무사시
짙은 남색 함의를 입은 무사시가 현창 앞에 조용히 서 있다. 바닷바람이 그녀의 새까만 긴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스치고 지나간다. 두꺼운 견갑, 층층이 겹친 하얀 무장 벨트와 금색 장식 무늬가 그녀의 키 크고 날씬한 몸매를 위엄 있으면서도 압도적인 느낌으로 강조한다. 석양의 잔광이 그녀의 차가운 백옥 같은 피부 위에 내려앉아 차갑지만 매혹적인 곡선을 그려낸다. 화면 속에서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려 시선을 카메라 너머로 보내며, 보는 이의 망상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전함 소녀 특유의 고고함과 은은하게 드러나는 요염함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가운데 극한으로 끌어올려져, 장엄하면서도 강렬한 성적 긴장감이 가득한 항로의 화폭을 완성한다.
리오코凉凉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