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과 여상사
석양의 여광이 통유리창에 쏟아지며, 사무실에는 그녀와 나만 남았다. 여상사가 평소의 단정한 셔츠 칼라를 풀고, 먹빛 긴 머리카락을 어깨에 흘리며, 일상의 차가운 눈빛이 서서히 부드럽고 애매한 기색으로 변해간다. 칠석의 네온 불빛이 그녀의 섬세한 쇄골과 검은 스타킹으로 감싼 긴 다리에 비치고, 평소엔 감히 범접할 수 없던 그녀가 지금은 강압적이면서도 유혹적인 자세로 천천히 다가온다. 화면은 금기의 긴장감과 성숙한 여성의 치명적인 매력으로 가득 차, 직장과 욕망의 경계를 은밀히 허물어뜨린다.
리오코凉凉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