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인형 외전
밤의 기운이 감도는 탈의실 안, 벨벳 커튼이 반쯤 드리워져 있고, 희미한 조명이 소녀의 살짝 떨리는 어깨 위로 쏟아진다. 그녀는 일상적인 교복을 천천히 벗으며, 정성스럽게 고른 레이스 속옷과 반투명 슬립 드레스를 드러낸다. 거울 속 반사는 풋풋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손끝이 쇄골을 스치는 순간, 수줍음과 대담함이 한 얼굴에 뒤섞이고, 숨소리가 고요 속에서 증폭된다. 이번 외전은 섬세하고 사실적인 기법으로, 인형 소녀가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순간 가장 은밀하고 진실된 갈아입는 장면을 포착한다. 부드러운 빛, 피부 질감, 감정이 층층이 겹쳐지며 일상을 초월하는 금기된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리오코凉凉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