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흰색 셔츠와 짙은 회색 무릎길이 치마를 입고 있었고, 얇은 테 안경이 코등에서 살짝 미끄러져 내려와 있었다. 부드럽고 긴 머리카락은 대체로 올려 묶었지만 몇 가닥은 목 옆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오후의 교실 햇살이 커튼을 뚫고 칠판과 강단 사이에 부서진 빛의 무늬를 드리웠다. 그녀는 가볍게 안경을 고쳐 쓰며, 입가에 직업적인 부드러움과 은밀한 위엄을 띠고 있었다. 지적인 교사의 단정함과 숨겨진 유혹을 완벽하게 조화시켰으며, 모든 미세한 움직임이 마치 정교하게 연습된 수업 연극처럼, 사람을 저도 모르게 그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리오코凉凉子